감독 한지승 출연 안재욱 김혜수 최철호 주호성 조미애 김희라 개봉 1998/05/16 등급 15세 이상 시간 0 분 장르 코미디로맨스
운명같은 사랑이 언젠가는 자신에게도 다가오리라는 꿈만으로 서른을 넘겨버린 고집센 노처녀 채영은 화장품회사 향수연구원으로 뛰어난 미모와 함께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캐리어우먼. 하나둘씩 결혼을 해서 그냥저냥 살아가는 친구들을 보며 자신의 결혼만큼은 특별할 것이란 환상을 갖고 있는 그녀에게도 마지막 남은 친구의 결혼소식과 자꾸만 연기되는 친구들과의 모임 등은 점점 불안감으로 다가온다.
한편 중학교 시절부터 친구의 누나인 채영만을 짝사랑하며 가슴앓이를 해온 준혁은 방송국 어린이 프로의 조연출로 누나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각오로 살고 있다. 어린시절의 열병으로 치부하고 지금쯤 잊어버릴 만한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에게는 여전히 그녀가 사춘기 소년의 가슴 떨림으로 자리잡고 있다.
자신이 노처녀임을 깨닫고 불안해 하는 채영이 여기저기 선을 보며 부산을 떠는 모습에 채영보다 더 불안해진 준혁은 술의 힘을 빌러 그녀에게 접근해 보지만 준혁을 아직도 빡빡머리 중학생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채영으로 인해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전화도 하지말고 오지도 말고 앞으로 서로 죽은걸로 치자는 채영의 말에 삶의 모든 희망을 잃게 된 준혁은 그저 옛날처럼이라도 좋으니 하루에 한번만이라도 볼 수 있는 관계로 돌아가길 바라는데... 그런 준혁을 보다못한 분장사 선배는 준혁에게 여장하고 채영의 여자친구로 접근할 것을 권유한다.
채영을 위해서라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만 써놓고 목숨까지도 버릴 각오가 돼있는 준혁이기에 차라리 여자친구로라도 그녀 곁에 머물고 싶어 여장을 하는데 설상가상으로 채영에게는 새로운 연인이 등장하게 되고 그에게 푹 빠져있는 채영을 바라보는 준혁은 괴롭기만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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