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배창호 출연 김유미 김명곤 윤유선 상영시간 114분 등급 12세 이용가 장르 드라마
<정>은 ""베노베 국제영화제""에서 특별상 최우수 관객상. 3회 ""이태리 우디네이 극동영화제""에서 최우수 관객상과 폐막작품으로 선정되 해외에서 작품성을 먼저 인정받은 ""배 창호""감독의 작품이다.
현란한 장면이나 스타 폭력도 없지만 우리네 가슴 밑바닥에 담겨있는 삶의 잔상과 정을 잘 그려낸 휴먼 드라마이다.
어느 화사한 봄날 한적한 마을 어귀 신작로에 한 노파가 앉아있다. 버스를 타고 올 누군가를 기다리며 아스라한 지난날을 회상한다.
시골 혼인식. 열 여섯의 어여쁜 순이는 자뭇 긴장한 채로 칠보단장을 하고 신랑에 대한 아련한 꿈을 갖고 초례청에 나간다. 그러나 신랑은 겨우 열 살이 지났을 싶은 어린 아이. 꿈은 깨져버리고 철 없는 어린 신랑과 시어머니의 혹독한 시집살이로 서럽고 힘든 10년이 지냈을까. 유학 갔던 신랑은 신여성을 데리고 돌아온다. 어느 바람 불던 날 두 사람의 격력한 밀회를 목격한 순이는 억장이 무너지는 와중에도 두 남녀의 사랑이 애틋하게 느껴진다. 자신과 이혼하겠단 남편에게 자신을 미워하는 줄 만 알았던 시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갖고 집을 나온다.
몇 년이 지난 후 순이는 덕순이 만든 옹기에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것을 보고 그의 구애를 받아들여 생애 처음 남녀간의 사랑을 알고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돌아온 어느 여름날. 장터에 옹기를 팔러나갔던 덕순은 만취해 돌아오다 소낙비로 불어난 개울에 빠져 다음날 아침 싸늘한 주검으로 순이 앞에 나타난다. 순이에게 주려고 산 박가분을 손마디가 꺽일 만큼 꼭 쥐고. 무덤 앞에 멍하니 앉아 덕순이 앞에 있기라도 한 듯 말을 건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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