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에 혼자 LA로 떠나버린 애인 지니를 찾아 대책없이 미국으로 달려온 남자 아이언 팜. 일생을 바쳐 사랑하겠다고 다짐한 연인을 향한 마음을 다스리며 5년의 시간동안 그리움을 승화시킬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은 뜨거운 전기 밥솥에 손가락을 담그는 특이한 철사장 수련. 소주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고 미국에서 소주 칵테일 바를 열겠다는 야무진 꿈 하나로 연인을 두고서 홀홀 단신 떠날 수 있었던 자유분방하고 조금은 대책없는 아이언 팜의 그녀 지니. 이제 그들만의 사랑 소동이 시작된다.
5년 만에 겨우 겨우 받게 된 관광비자 하나 애지중지 아끼는 전기 밥통 하나 달랑 들고 LA로 달려온 아이언은 단 몇 줄의 주소만을 가지고 지니를 찾아나서지만 결국 흔적없이 사라진 건물 앞에서 망연자실하게 된다. 이제 남은 방법은 전화번호부에 빼꼼하게 적힌 LA의 모든 소주집을 돌아보는 수 밖에 없다. 공항에서 자신을 픽업한 좌충우돌 택시운전기사 동석과 함께 시작된 소주집 순례가 그리 순조롭지 만은 않다. 지니를 찾기 위해 불어대는 서러운 호루라기 소리에 돌아오는 것은 뭇매와 물세례 소금 바가지... 결국 우연히 들어간 LA의 술집에서 드디어 만나게 된 지니는 아이언의 사랑에 코웃음만 친다. 더군다나 지니는 미국에서 사업가인 남자친구 애드머럴과 목하 열애 중. 볼트와 너트를 외치며 아이언을 단념시키려는 동석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이언의 사랑은 커져만 가고 그 아픔을 이기기 위해 아이언의 처절한 밥통 철사장은 연일 계속되는데.
급기야 이민국에 쫓기는 신세가 된 아이언과 아끼던 자동차 BMW마저 박살나게 된 애드머럴의 전면전이 선포된다. 두 사람의 과격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던 지니는 결국 술에 잔뜩 취한 채 아파트 발코니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치게 되고 이제 세 사람의 사랑 방정식은 더욱 꼬이기만 하는데. 병원에서 돌아온 지니는 두 사람이 일주일 중 3일씩 나누어 그녀를 보살피도록 제안한다. 이제 월수금/화목토의 '지니 3일 공유작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그녀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전쟁이 벌어진다. 지니가 원하는 꿈을 함께 나누고자 아이언은 도장의 사범으로 일하며 취업비자를 얻기 위해 혼신을 기울이고 애드머럴은 지니의 꿈인 소주 칵테일 바를 위해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한다.
드디어 D-DAY인 지니의 생일파티. 지니를 위해 피나는 소주마시기에 도전한 아이언은 청혼 선물인 호루라기 반지를 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오지만 방해꾼이 너무 많다. 더군다나 취주량(?)을 넘은 아이언이 돌발행동에 아수라장이 된 생일파티. 결국 아이언과 애드머럴은 유치장에 수감되지만 먼저 풀려나간 애드머럴은 지니와 칵테일 경연대회가 열리는 라스베가스로 떠난다. 남은 아이언은 자신에게 취업비자가 나온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지만 지니를 포기하려 한다. 그러나 지니가 선보일 칵테일 이름이 '아이언 팜'이라는 사실을 알고 라스베가스로 쫓아가 그들의 결혼식을 막기 위해 찾아 나서는데.
영화해설
사랑의 독과점 방지법에 관한 유쾌하고 가벼운 코메디. 미국으로 간 애인을 찾으러 LA에 온 주인공의 좌충우돌 소동과 삼각관계를 그렸다. 삼성 멤피스트에 뽑힌 육상효 감독이 미국 인맥을 중심으로 선댄스 영화제 출품을 목표로 제작되었는데 LA 올로케 및 올 현지 스텝으로 진행된다. 시네와이즈 필름의 창립 작품이며 순제작비 20억원은 튜브 엔터테인먼트와 스타 맥스의 공동투자로 이뤄졌다. USC에서 영화공부를 하고 있는 감독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일한국인이 많은 LA의 특색을 담아냈다. 박광정의 감초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 흥행에는 참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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