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서 방영된 TV 시리즈를 편집한 영화. 13부까지 기획된 시리즈의 4부까지를 모았다. 미셀 푸코가 일상적인 감시와 통제의 수단으로 병원을 지적했듯이 병원은 근대의 합리적 이성의 상징이면서 동시에 지식이 자연을 지배하는 곳이다. '유로파' '브레이킹 더 웨이브'의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극단적이고 기괴한 인물들을 통해 병원을 비꼰다. 의사인 아버지에 의해 살해당한 소녀 유령을 중심으로 의료 사고를 은폐하려는 의사 연구를 위해 악성 종양을 자신의 몸에 이식한 의사 등이 등장한다. 어린이에게 병원이 차가운 금속 기구와 건조한 약품 냄새의 생소한 공간으로 비쳐지듯이 상상력을 조금만 발휘한다면 병원이란 비밀스러운 사건들이 숨어있는 공포의 공간이 될수도 있다. 들고 찍기의 거친 화면과 치밀한 연출 장중한 음악등이 으스스한 분위기를 잘 받쳐준다. 4시간이라는 국내 최장의 상영시간 새벽 1시에 시작하는 심야 상영에도 불구하고 국내 극장 개봉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꽤 길지만 결코 지루하지는 않다. 8부작 까지를 모은 '킹덤2'도 있다. '킹덤'은 덴마크에 실제 존재하는 최고의 국립 의료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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