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로버트 영 출연 로버트 로지아 윌렘 데포 에드워드 제임스 올모스 개봉 등급 12세 이상 시간 120 분 장르 드라마
그리스의 작은 항구 도시에 사는 유태계 그리스인 살라모 애로우치(윌렘 데포우)는 실력있는 권투 선수로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있었다. 그에게는 사랑하는 애인 알레그라(웬디 가젤)있는데 그들은 곧 결혼할 예정이다. 살라모는 그리스의 미들급 챔피언인데 세계 챔피온까지도 가능할 만큼 실력이 좋았다. 하지만 평화롭던 이들의 삶에 커다란 시련이 닥치는데 2차 대전중이었던 세계속에서 독일의 나치군들이 그리스를 점령한 것이다. 살라모의 가장 친한 친구인 자코(카리오 살렘)는 가족들이 나치에게 사살당하자 레지스탕스에서 활동하게 되고 그리스에 사는 모든 유태인들은 나치를 피해 도피처로 숨어 든다. 그런 가운데서도 살라모와 알레그라는 어두운 극장에서 사랑을 속삭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아슬아슬한 행복도 잠시 살라모 마을의 모든 유태인들은 나치에게 체포되어 강제 수용소로 끌려 가게 된다. 살라모의 가족과 알레그라의 가족들도 그들 가운데 포함되어 있고 두 사람도 역시 수용소로 끌려 간다. 수용소에서의 생활은 인간 이하의 대접을 참아야 하는 굴욕적인 생활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강제 노역 중이던 살라모는 자신을 괴롭히는 나치군 감독관과 싸움을 벌이게 되는데 살라모는 펀치 한방으로 그는 넉다운 시킨다. 그 모습을 지켜 보던 나치군 장교 라우셔(하트뮤트 베커)는 살라모를 수용소 내의 내기 권투 시합에 내보내기로 작정한다. 살마모가 권투 시합에서 승승장구의 길을 걸으면서 자신의 목숨을 하루하루 부지하는 동안 그의 친구들과 가족들은 하나둘씩 죽어 간다. 전쟁이 막바지에 접어 들었을 때 살라모는 시체를 소각하는 비인간적인 일을 맡게 되는데 그가 일을 시작하려 할때 소각장이 폭파되는 일이 일어 난다. 나치들은 소각장 폭파범과 한패라는 추측으로 살라모를 고문하고 독방에 가둔다. 살라모가 독방에 갇혀 있는 동안 전쟁은 끝이 났고 살라모는 수용소에서 풀려 난다. 자유의 몸이 되었으나 가족들과 친구들이 전부 죽었다는 사실에 슬픔을 가누지 못하는 살라모는 사랑하는 알레그라만은 여전히 살아 있음을 위안 삼아 그녀와 결혼후 이스라엘에서 정착한다.
<트라이엄프>는 2차대전 동안 아우슈비츠에서 지옥의 수용 생활을 이겨낸 유태계 그리스인 권투 선수 살라모 애로우치의 실화를 영화로 옮긴 것이다. 다른 수용자들을 권투로 때려 눕히면서 자신의 목숨을 연명해야 하는 상황이 전쟁의 잔인성과 비인간적인 좌절을 더욱 비참하게 보이도록 한다. 이런 주된 내용과는 상반되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도 담고 있어 무자비함 속에서 한가닥 따뜻함을 느끼게도 해준다. 윌렘 데포우는 죽음의 문턱을 넘나 들며 가족들의 죽음을 지켜 봐야 하는 비극적이고 강한 캐릭터를 맡았지만 역할에 비해 다소 약한 연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조연으로 나오는 에드워드 제임스 올모스와 로버트 로지아의 뛰어난 연기는 충분히 인상적이다. <니키와 지노>에서 절제되었으면서도 영화의 흐름을 뛰어나게 조율하는 연출력을 보여줬던 로버트 영 감독이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무난한 연출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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