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쿠웨이트. 이라크를 상대로 한 미국의 걸프전 작전 직후 벤 마르코 소령과 레이먼드 쇼 병장이 이끄는 소대원들은 적의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정찰에 나선다. 달은 없었지만 별이 빛나는 밤 민간인의 안내로 정찰을 하던 마르코의 소대원들은 이라크 군에게 매복 공격을 당하고 적들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그리고 교전 중 마르코 소령은 의식을 잃는다. 12년 후 레이먼드 쇼 병장은 정계에 입문해 정치인으로 승승장구하며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의식을 잃은 마르코 소령을 대신해 레이몬드 쇼는 혼자 힘으로 적과 대항 교전 중 사망한 잉그램 일병과 베이커 일병만 제외한 모든 소대원들을 구출함으로써 의회 무공훈장까지 받은 전쟁영웅이었기 때문이다. 마르코 소령은 레이먼드를 위해 무공훈장 추천서를 써 주었고 동료 부대원들은 레이몬드에 대해 친절하고 용감하고 따뜻하고 헌신적인 사람이라고 증언해 준다. 한편 레이먼드 쇼의 이같은 무용담을 보이스카웃 강연회에서 증언하던 마르코 소령은 어느 날 그의 앞에 나타난 전우인 앨 멜빌 상병으로부터 충격적인 내용을 전해 듣는다. 자신들을 사지에서 구해준 사람은 레이몬드 쇼가 아니며 당시의 기억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내용이다. 더욱 놀라운 건 당시 모든 전우들은 물론 마르코 소령 자신과 레이몬드 쇼가 똑같은 악몽에 매일 밤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고의 흑인 배우이자 지적인 배우인 덴젤 워싱턴을 비롯해 영화 역사상 최다 오스카 노미네이트 기록을 세운 메릴 스트립 리브 슈라이버 등이 출연한다. 덴젤 워싱턴은 <맨츄리안 캔디데이트>를 위한 배우라 할 수 있는데 조나단 드미 감독이 이 영화의 연출을 제의받았을 때에는 마르코 소령 역에 이미 낙점이 되어 있었을 정도였다. 마르코 소령은 걸프전 이후 이상한 꿈에 시달리며 극도의 정신적인 고통을 겪는 역할이다. 덴젤 워싱턴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편집증적인 역을 100% 소화해 낸다. 레이몬드 쇼는 극중에서 마르코 소령의 부하로 걸프전 당시 혁혁한 무공을 세워 훈장을 받고 정치인으로 변신해 부통령 후보까지 오르는 등 인기를 한 몸에 받지만 이상한 꿈에 시달리는 인물. 감독은 이 배역을 놓고 총 5명의 배우들이 경합을 했는데 한눈에 리브 슈라이버가 가장 적임자였다고 언급한다. 리브의 말투와 행동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레이몬드 쇼의 어머니이자 아들을 부통령에 당선시키는 등 정치적 야심으로 가득 찬 상원 의원으로 등장하는 엘리노 역은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디 아워스> 등 수많은 영화에 출연해 명연기를 보여준 메릴 스트립이 연기했다. 영화 속에서 그녀의 연기는 실제 정치인을 보는 듯 강렬하고 선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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