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소개

1967년 봄. 어머니 폴라(블라이스 다나)가 노란 난 화분
이 있는 부엌 창가에서 일하고 있는 평화로운 아침. 18
살이 된 장남 제이크(데이비드 라 쉬어)와 초등학생인
차남 벤자민(케빈 지거스)을 깨우고, 남편 데이빗(조 만
테냐)을 출근시키는 일상은 여느 가정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폴라의 팔뚝에는 유태인 수용소에서 새긴
번호가 선명하고 남편의 팔 역시 그렇다. 두 사람은 유
태인 수용소에서 각기 남편과 아내, 두 아들을 잃었고,
주위의 권유로 결혼하여 미국으로 이주해 어린이 장난감
가게를 꾸려가고 있다. 두 사람의 결혼에 대해 폴라는
“그때 사랑이라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혼자 있는
것보단 낫다고들 해서 결혼을 했다. 다른 시대와 세상을
살고 있는 나의 자식들은 이같은 결혼을 이해할 수도 없
고, 또 이해시키고 싶지도 않다”고 토로한다.

유태인 가정의 평화는 뉴욕의 난민 센터에서 폴라의 아
들이 생존해 있으며, 미국으로 오기위한 절차를 밟고 있
다는 소식을 전해오면서 깨지기 시작한다. 죽은 줄만 알
았던 아들이 살아있다는 데 감격하는 어머니, 그런 아내
의 기쁨에 전적으로 동참하지 못하는 남편의 괴로움, 과
거의 인물 때문에 어머니의 관심을 잃게된 두 아들. 이
들이 헤쳐가야 할 마음의 파도는 너무나 높고 또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