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 장애인과 전과자의 사랑을 그린 우리 영화 '오아시스'. 사회 부적응자와 장애인의 사랑 이야기는 우리네 사회적 통념을 깨끗이 부수고 있다. 장애인은 사전적 의미의 정상인과 다른 삶을 살 것이라는 생각, 그들의 사랑 또한 일그러진 프리즘처럼 굴절되었으리라는 편견, 그들이 꿈꾸는 내일은 늘 잿빛일 거라는 오해…. 그러나 이 영화를 보고 나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나 자신을 책망하게 될 것이다. '아, 누군들 저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지은이 오대규 역시 뇌성마비 장애인이다. 그러나 그의 삶과 사랑은 픽션이 아닌, 이 땅 위에 굳건히 두 다리를 딛고 살아가는 현실에서 나온 것이기에 더 감동이 짙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가 취미라는 그의 말은 치열하게 살아온 나날을 웅변한다. 그는 고백한다. "뇌성마비라는 장애는 내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거름'이 되었고, 그 장애에 치이지 않았으며, 줄곧 그것을 넘어서기 위해 애써왔다." 그리고 세상에 대해, 그 주변에서 늘 애정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이들에게 이렇게 감사한다. "내 떨리는 손을 잡아준 많은 사람들, 그들의 손에서 전해오던 온기를 기억할 때마다 내 영혼도 함께 떨리고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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