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문학의 대표적인 작가 김주영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지독히 가난했던 어린시절에 대해 털어놓는다. 일제시대에서 해방 이후로 넘어가는 시기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한 소년의 성장기를 담았다. 과부인 어머니와 외간남자와의 관계, 담임교사의 비밀스런 밀회, 살인현장, 급기야 동생의 죽음까지 맞딱뜨려져야 했던 주인공 ‘무도’는 슬픔을 가슴속에 키우면서 자라난다.
이렇게 어린 시절로 가는 길모퉁이들을 하나하나 돌아갈 때마다 나타나는 장면들과 인물들은 어째 낯설지 않아 보인다. 우리의 역사와도 흡사한 개인의 비애는 결국 어머니에 대한 지독한 그리움으로 형상화된다. 김주영 문학이 보여주는 고향에 대한 이미지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