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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위치 : Home > 소설 > 일반소설 > 요한기사단의황금상자-책물에조금불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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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다빈치 코드'보다 훨씬 깊이 있게 예수의 비밀을 파고든 작품
2003년 '다빈치 코드'의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었을 때 유럽인들은 한 편의 작품을 떠올렸다. 바로 노르웨이 작가 톰 에겔란이 2001년에 발표한 '요한 기사단의 황금상자Sirkelens Ende'였다.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의 결혼설, 유럽 왕가에 예수의 혈통이 이어졌다는 주장, 십자군 시기 기사단의 비밀스런 활동에 관한 새로운 시각 등 두 작품 사이에는 실로 우연이라 보기 어려울 만큼 많은 유사성이 존재했다. 이 논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으며, 많은 유럽인이 댄 브라운이 '요한 기사단의 황금상자'를 표절하거나 적어도 이 작품에서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유명한 '성배와 성혈' 관련 분쟁과는 또 다른 차원의 논쟁이다.)
중요한 것은 표절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이 작품이 '다빈치 코드'보다 문학적으로 훨씬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대중적 스릴러소설을 염두에 두고 기획된 '다빈치 코드'에 비해, '요한 기사단의 황금상자'는 자체로 뛰어난 한 편의 심리소설이자 지적 모험소설이다. 주인공인 비에른 벨퇴는 전혀 초인적 능력을 지니지 않은 평범한 고고학자이자 연구조교일 뿐이다. 그는 햇빛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알비노이고, 아버지가 사고사한 뒤 재혼한 어머니를 용서 못 하고 마음속에 그림자를 품은 채 살아가며, 자신이 모욕당한 일을 잊지 않고 잔인한 유머로 상대방을 괴롭히기도 하는 약점 많은 인간이다. 살인미소와 구릿빛 근육을 지닌 007스러운 주인공이 나와 '미션 임파서블'을 수행해내고 악당을 퇴치하는 할리우드식 주인공과는 가는 길이 다른 것이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요한 기사단의 황금상자'는 오늘날 '노르웨이의 다빈치 코드'라 불린다. 그러나 사실 이 작품은 '다빈치 코드'가 미처 갖지 못한 문학적 매력을 풍부하게 추구한다. 기본적으로는 팩션스릴러이자 추리소설의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지만, 작품이 끝날 때까지 단 한 사람도 살해당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단계마다 조금씩 밝혀지는 새로운 사실과 지적 긴장감은 독자로 하여금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든다. 노르웨이어로 발표된 작품으로서는 드물게도, 16개국어로 번역 출간된 것은 이런 매력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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