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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이름 : 우리들의행복한시간
상품코드 : 18001000368
출판사 : 푸른숲
작가 : 공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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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록 일 : 02/15
 
 
 
"출판사 푸른숲
작가 공지영

<봉순이 언니> 이후 7년 공지영의 신작 장편소설이 출간됐다. 작가는 이 소설을 쓰는 내내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생명이란 살아 있으라는 명령""이며 ""때론 살아서 이 생을 견디는 것이 죽음보다 괴로울 수도 있겠지만 어떠한 목숨이라도 분명 유지할 가치는 충분하다.""

한 여자가 있다. 나이는 서른 살 살아 있을 이유도 살아갈 의지도 희망도 없다고 믿는 유정이라는 이름의 여자.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으로 인해 피폐하고 위태롭게 살아가는 그녀는 삶에 발붙이지 못하고 목숨을 끊으려 한다. 세 번째 자살시도 후에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그녀는 지루한 치료과정 대신 수녀인 고모를 따라 한 달간 사형수를 만나는 일을 택한다. 자신이 마음을 내주는 유일한 사람인 모니카 고모의 간곡한 청이었기에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따라나선 것.

그곳에서 그녀는 세 명의 여자를 살해한 죄로 사형선고를 받은 윤수라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생의 절망을 알아버린 그의 눈빛과 생의 벼랑 끝에서 웅크리고 두려워하는 표정에서 유정은 너무나 익숙한 자신의 얼굴을 발견한다. 그 닮음 때문에 또다시 자신의 상처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 때문에 그녀에겐 이 만남 자체가 버겁고 혼란스럽고 느껴진다.

하지만 일주일 이주일... 시간이 흐르면서 여자는 남자의 깊고 어두운 내면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그 과정은 결국 여자가 스스로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과 세상을 미워하고 증오하고 내치고자 하는 마음의 밑바닥을 정면에서 응시하게 되는 시간들이 슬프고 또 아프게 아름답게 그려진다.



그를 만난 이후 나는 내 어둠 속을 헤치고 죽음처럼 숨쉬고 있던 그 어둠의 정체를 찾아냈다. 그가 아니었다면 한 번도 눈여겨보지 않았을 것들 지독한 어둠이었는데 실은 너무 눈부신 빛이었던 것들을 모르고 살았을 것이다. 그게 어둠이 아니라 너무도 밝은 빛이어서 멀어버린 것은 오히려 내 눈이었다는 것도 모르고 살았을 것이다.



공지영 (작가프로필 보기) -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1988년 계간 「창작과비평」가을호에 단편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작품으로는 장편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더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 <그리고 그들의 아름다운 시작> <고등어> <착한 여자> <인간에 대한 예의>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등이 있다.


이 소설을 쓰는 동안 나는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진정으로 참회하고 새로 태어난 사람들 삶과 상처를 딛고 차마 아무도 하지 못하는 용서를 하려는 사람들... 그분들과 함께 나는 감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들은 나를 많이도 울렸으며 인간에게는 누구나 공통된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누구나 사랑받고 싶어하고 인정받고 싶어하며 실은 다정한 사람과 사랑을 나누고 싶어한다는 것 그 이외의 것은 모두가 분노로 뒤틀린 소음에 불과하다는 것 그게 진짜라는 것 을 가르쳐주었다. - 공지영





오래도록 만나고 싶었다. 나를 뒤흔들고 눈물 흘리게 만드는 소설을. 공지영의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읽는 내내 나는 울었다. 화가 났다. 무슨 특별한 능력이 있어 그녀는 이런 소설을 써낸단 말인가? 공지영에게만 허락된 이 특별한 능력 그것은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해 살고 나만을 위해 존재하다가 나 자신만을 위해 죽고자 하는 그러나 다 큰 어른이 되어서도 아기처럼 취급받는다는 것에 은밀한 기쁨을 느끼는 이 시대 키덜트(Kidult)들의 흉터투성이 生을 향한 연민에서 비롯되고 있었다. 성인이 되었지만 실은 열다섯 살에서 조금도 나아가지 못한 우리 시대 한 키덜트는 이제 마주 앉는다. 술에 취해 잠들었다가 다시 깨어나면 매를 드는 아버지를 죽여버리고 누군가 자신을 구원해주기를 기다리는 그 인생의 첫 기억이 살의로 시작되는 한 사형수와. 그리고 말한다. 실은 나도 같은 부분이 손상된 동종의 불구자라고. 그러니까 이제는 당신과 내가 진짜 이야기를 해보자고. 이들이 나누는 이 진짜 이야기는 착한 사람에게나 나쁜 사람에게나 골고루 빛을 뿌리는 저 햇살과도 같아서 듣고 있으면 심지어는 쓰레기통에 처박힐 나의 생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만다. 감히 단언하건데 이 소설을 다 읽고 난 뒤에 이제부터의 세상은 이제껏 당신이 살아왔던 세상과 절대로 같을 수 없을 것이다. - 이명랑 (소설가)

""죽음은 삶의 완성""이라고 정리하였던 때가 있었다. 내가 사형선고를 받고 있었을 때의 일이다. 그것은 저항의 언어이기도 하였고 이념적 결의(決意)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러한 결의에도 불구하고 사형선고는 거대한 상실감(喪失感)을 충격적으로 안겨주고 있었음을 숨길 수 없다. 그 상실감의 내용을 정확하게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무언가 소중한 것을 두고 떠나는 아쉬움이었다고 할 수 있다. 소중한 것을 찾아내지 못하고 뒤돌아보며 떠나는 모든 죽음은 결코 삶을 완성하는 것이 못 된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그 후 나는 화두처럼 걸어놓게 된다. ""우리의 삶은 무엇으로 완성되는가?""

공지영은 물론 이러한 물음에 대하여 정답을 보여주려고 하는 작가가 아니다. 정답이 없기도 하려니와 그는 정답을 보여주는 대신 블루노트의 주인공인 불우한 사형수와 외형은 화려하지만 세 번이나 자신을 살해하려 했던 여인의 작은 만남과 엄청난 이별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그 엄청난 이별을 완성해가는 동안 두 사람은 때로는 서로가 빛이 되고 때로는 어둠이 되어 화석처럼 굳어 있는 고뇌의 심층에서 찬란한 빛의 조각들을 캐낸다. 우리의 삶은 무엇으로 빛이 되는가 그리고 무엇이 우리를 죽고 싶지 않도록 만드는가에 대하여 생각하게 한다. 생명의 이유와 삶의 이유로서의 사랑과 참회의 어떤 절정을 보여준다. -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

어려운 시절 젊은 것들이 시대와 피투성이의 싸움을 벌이던 그 무렵에 글쟁이들은 마음이 답답해지면 서로들 인해문을 하자고 그랬던 적이 있었다. 인간해방문학의 준말이라나. 나는 쉽게 인생파라고 고쳐 말했다.
평소 공지영의 글은 쉽게 읽힌다. 그 점이 장점이자 불만인데 이번 소설은 나도 한복판에서 겪은 얘기이건만 읽기가 힘들고 몇 번이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아아 그맘때 누군가 스쳐지나간 독방 벽구석에 조그맣게 흘린 글씨로 이렇게 씌어 있었지.
""존재하는 것은 행복합니다."" - 황석영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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