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란한 가정 속에서 자라온 소연은 하루아침에 불행한 소녀로 전락하는 아픔을 겪게 된다. 아빠가 명예퇴직이라는 회오리 바람에 휩쓸려 실직당하게 되고 그게 빌미가 되어 결국 아빠 엄마가 이혼을 하게 된다. 서태평양에서 아빠와 함께 낚시를 하던 소연은 사고로 해피와 함께 배를 타고 표류하다 어느 무인도에 도착하게 된다. 무인도에 있으면 곧 아빠가 구조해주리라는 믿음을 갖고 비상식량을 챙겨 무인도에 상륙하는 소연.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구조의 손길은 보이지 않고 비상식량마저 다 떨어져 먹을 것을 구하지만 쉽지가 않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회오리 바람에 휩쓸려 죽을 고비를 겪게 되지만 해피의 도움으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다. 소연은 살아야 한다는 일념 하에 용기를 내어 정글을 탐험하다 폭포를 발견하고 생명수를 얻게 된다. 한편 철우는 팔라우 해안경찰대의 도움으로 비행기와 경비정을 동원해 팔라우 섬들을 샅샅히 수색하지만 소연을 발견하지 못한다. 소연은 극한 상황 속에서도 무인도에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해 구조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데 수많은 식인종들이 무인도에 출현한다. 식인종들은 원주민 남자와 여자 그로 한 소년을 제물로 바쳐 제사를 지내기 위해 무인도에 온 것이었다. 원주민 남자와 여자는 식인종에 의해 무참하게 살륙되고 원주민 소년은 소연의 도움으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는다. 소연과 원주민 소년은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가운데 함께 생활한다. 하지만 서로 다른 문명세계에서 살아온 둘은 쉽게 동화되지가 않는다. 그러나 자연속에 묻힌 둘은 점차 친숙해지고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항시 그들을 감시하는 그림자가 있다. 어느날 소연과 소년은 동굴 하나를 발견하게 되는데 거기서 낡은 누더기 군복을 입고 있는 괴노인을 만나게 된다. 괴노인은 다름아닌 일제 때 징용으로 끌려온 한국 사람인 것이다. 그는 조국이 광복된 줄 모르고 50년 넘게 무인도에서 혼자 살아온 것이다. 괴노인은 소연을 통해 조국이 광복됐다는 걸 알고 통한의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소연을 통해 잃어버렸던 조국의 말을 되찾게 된다. 세 사람은 무인도에서 서로 도와가며 살아가는데 하루는 보물 지도를 발견하고 뗏목을 타고 보물을 찾으러 떠난다. 세 사람은 태평양 전쟁 때 바다에 격추된 일본 군용기에서 보물 궤짝을 발견하고 기뻐한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식인종들이 자신들의 신성한 신전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습격을 해온다. 구사일생으로 그 곳을 빠져나온 세 사람은 곧 닥쳐올 식인종들의 대규모 습격에 대비해 전쟁준비를 한다. 이윽고 식인종과의 대규모 전투가 벌어지고 결국 괴노인은 소연과 소년을 구하기 위해 장렬히 전사한다. 소연과 소년은 안간힘을 다해 식인종들의 추격을 따돌리려 하지만 역부족이다. 둘이 식인종들에게 잡히게 될 찰나 해안경찰의 도움으로 구사일생으로 구출된다. 죽음 직전에 아빠엄마와 극적인 상봉을 한 소연은 아빠 엄마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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