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박상민 분)는 범수와 함께 술집에서 달아난 여자들을 잡아다 주고 살아가는 별 볼일 없는 인생이다. 게다가 이제껏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 구제불능의 똘마니이다. 이번에도 실수하면 '아예 묻어버린다'는 두목 갈치의 경고를 듣고도 또 일을 망치고 만다. '살고 싶으면 양구를 죽이라'는 갈치의 말에 범수는 양구를 죽이려 칼을 빼들고 달려든다. 양구는 범수가 자신을 죽이려고 달려는 이 상황을 믿을 수 없어 계속피하기만 한다. 칼을 들고 달려들던 범수는 철제 빔을 밟고 미끄러져 자신의 육중한 몸에 눌려 뇌진탕으로 죽는다. 영구는 범수가 왜 자신을 죽이려했는지 또 어쩌다 일순간에 범수가 죽어버린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곧이어 경찰들이 달려오고 양구는 본능적으로 도망을 친다.
갈치는 골치덩어리 양구를 이번 기회에 아예 평생조건으로 멍텅구리 배에 팔아버리기로 하고 양구에게는 밀항시켜주겠다고 거짓말을 한다. 살인누명을 쓴 양구 서로를 알아 볼 수 있는 그들만의 암호로 '파란모자'를 쓰고 접선장소에 나간다. 그러나 그 자리에 양구보다 먼저 나타난 파란모자가 있으니 흑산도 공중보건의로 가던 기민이었다. 푼짱들은 반항하는 기민을 강제로 차에 태우고 가버린다. 조금 뒤 나타난 양구 좀전에 기민이 놓고간 가방을 기웃거리다 들고 간다. 시간이 지나도 푼짱들이 나타나지 않자 양구는 갈치에게 전화를 하러간다. 이때 흑산도 파출소로 발령받아가던 나경위 청진기가 삐져나온 가방을 보고 양구를 자신과 같은 날 발령받은 오기민이란 공중보건의로 아록 반가워한다. 양구는 그렇게 얼떨결에 나경위에게 공중보건의로 오인받아 흑산도로 끌려가 다시 피한다. 이렇게 해서 양구는 감히 꿈도 꿔보지 못한 의사가 되고 기민은 새우잡이배를 타게 된다.
살인용의자로 행동거지가 불안하기만 한 양구 호시탐탐 섬에서 도망가려 한다. 그러나 섬에 도착한 첫날부터 양구의 손길만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이 줄줄이 끊이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제일 먼저 치료할 환자는 팔이 부러지고 옆구리가 터진 환자다. 자신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의사 옷이 버겁기만한 양구. 반면 오늘도 잘나가도 있어야 할 의사의 자리로 돌아가려 죽을 힘을 다하는 기민. 두드려 맞고 밧줄에 매달려 식인 상어가 있는 바다에 내던져 지기도 하고 그걸로도 모자라 선장 털보에게 성추행까지 당한다. 양구는 초등학교 아이들 성교육도 하고 치과보건의 선규의 실습대상도 되어 주고 과부의 잠자리 고질병도 고쳐주고노인들에게 스포츠 안마도 해주며 섬마을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살아간다. 반면 기민은 바락바락 우기고 반항하고 끊임없이 탈출을 시도하며 죽음의 고비를 수 없이 넘기게 된다.
영화해설
사고를 치고 멍텅구리배로 밀항하려는 깡패와 흑산도로 파견될 의사가 서로 신분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코메디. 주로 TV와 연극 무대에서 연출을 해오던 전찬호 감독의 첫 데뷔작이다. 관객 3500여 명으로 흥행 실패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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